대전노회 교회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교회이야기

대전노회 교회 이야기

[1시찰] 천안살림교회 이야기-1

김진수 2022-08-30 (화) 18:56 3년전 724  

새로운 생명공동체를 지향하는

개신교 대안 공동체,

천안살림교회이야기

 

  

200012일 천안지역에 새로운 교회가 창립되었다. ‘천안살림교회(이하 살림교회)’를 새로운 교회로 부르는 이유는 우리가 마주하는 여느 교회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창립된 교회이기 때문이다. ‘살림교회는 교회의 위치나 예배당 건물 모습부터 독특한 외양을 하고 있었다. 천안의 변두리, 오랜 전통의 향교가 자리 잡고 있는 한적한 곳에 있었고 예배당 건물은 향교가 서있는 언덕아래에 이질적이지 않고, 압도하듯 위압적이지 않으며 전통문화와 잘 어우러진 모습으로 서 있었다. 건물 외부에 세우는 커다란 십자가는 보이지 않았고 살림교회임을 알리는 조그만 “교회사인(Sign)”이 예배당 건물 전면에 걸려있다. 그래서 살림교회는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아무나 오지 않는다. ‘살림교회의 가치와 목적에 공감하는 이들이 아름아름 원근 각처에서 찾아오고 세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한 마음으로 모인다


a35a6085867a5ce3e21cb62fd2a9aaea_1661853157_2.jpg
 천안살림교회 '사인(Sign)'           향교가 서있는 언덕 아래 자리잡은 예배당                                뒷면에서 본 예배당



살림교회는 약속된 교회탐방 시간(오2) 전에 근처의 음식점으로 점심초대를 해 주셨다. 그곳에는 최형묵 목사 내외, 대학 강단에서 함께 은퇴한 연로하신 성도님 내외분과 장로님이 이미 기다리고 계셨고 조금 열려진 문 틈새로 따뜻한 웃음소리와 친밀한 이야기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오랜 지인의 집 마당에 바로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의례히 공식적이고 사무적인 인사로 시작하여 시간이 흐른 후에야 마음을 조금씩 열지 않는가? 그러나 그날의 탐방은 따뜻한 온돌방에 펴놓은 이불 속으로 온 가족이 함께 발을 묻듯이 시작되었고 장소를 살림교회로 옮기면서 더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친밀한 민주공동체

 

살림교회의 이러한 격의 없는 친밀성은 교회가 창립되던 그 시작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친밀한 민주공동체가 살림교회를 세우려는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민중신학 연구자로 살아온 최 목사가 교회창립의 주동자(?)로 나서게 된 것은 19967년간 연구원으로 있었던 한국신학연구소를 갑자기 나오게 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잠시 신학연구의 길을 접고 3년 반 동안 선배가 시무하는 교회의 부목사로 있으면서 그가 가슴 아프게 마주하게 된 것은 주변 교회들의 현재가 아닌 다가올 미래였다. 이미 균열은 시작되고 이곳저곳에서 붕괴의 미세한 징조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음에도 교회는 아직 그 현상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만 교회 목회에 발을 담가보겠다던 생각이 미래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교회에 대한 성찰로 바뀌면서 그동안 교회가 외면했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교회를 세워보자는 열정으로 점점 바뀌어갔다


a35a6085867a5ce3e21cb62fd2a9aaea_1661853271_81.jpg
    온 교우들이 자주 모이는 수련회                              신년하례회                        미래를 여는 아이들 후원의 밤



최 목사는 혼자 그 일을 추진하지 않았고 1999104일부터 교회개척을 밝히는 첫 모임을 갖고 그동안 생각을 같이해왔던 신앙적 동지들과 오랫동안 함께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일에는 찬성하지만 신학자인 최 목사가 그 일에 나서는 일에는 모두 우려와 반대를 표했던 이들이 막상 교회를 세우겠다는 결심이 서자 이에 동참하는 적극적 지원군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직접 교회멤버로 참여하기도 하고 전국 각지에서 헌금과 교회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왔다. 19991127일 아담한 교회당 건물을 임대계약하고 19991225일 어린이 예배와 1226일 성탄주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새 시대를 여는 새 천년 첫해인 200012천안살림교회(가칭)’ 창립예배를 드렸다. 처음부터 서로의 생각과 뜻을 함께 나누고 동시에 모든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함께 모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교회가 시작되었고 이를 통해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한 마음으로 섬기는 교회공동체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친밀한 민주공동체 정신은 살림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에 깊이 뿌리박혀있다. 살림교회의 예배는 전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를 드린다. 장로나 직분 자들이 도맡아하는 회중기도를 전 교인이 돌아가면서 드리고 한 달에 한 번은 평신도들이 설교하는 예배를 드린다. 사람은 가르치면서 더 깊이 배우고 직접 참여하면서 보다 성숙해져 간다. 모두가 대표기도자로 서면서 다른 기도자의 기도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설교자로 참여 하면서 비로소 담임 목사의 설교를 더 진지하게 성찰하며 듣게 된다. 최근에 교회들이 공동식사나 교회 청소 등 교회를 봉사하는 일에 참여하는 인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살림교회는 주일예배가 끝나면 여신도회원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남신도 회원들은 설거지를 맡아서한다. 그리고 온 교우들이 함께 걸레나 빗자루를 들고 교회 청소와 정리까지 마친다. 그리고 시간이 나는 대로 작목반에 소속된 교우들은 예배당 뒤편에 있는 텃밭을 일구고 원예반은 교회 주변에 꽃을 심어 가꾸기도 하며 느릿느릿 앞서가고 뒤서가며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함께 걷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살림교회는 이러한 공동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교인 상한선을 200명으로 잡고 그 수를 넘으면 분가하여 새로운 형제교회를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a35a6085867a5ce3e21cb62fd2a9aaea_1661853357_38.jpg여신도주일 설교자 김현경교우   교회 텃밭을 가꾸는 교우들     된장을 담그는 여신도회원들      교회주변을 정리하는 교우들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한국기독교장로회대전노회    충남 부여군 부여읍 계백로 402 (쌍북리)
대전노회 서기 이긍복 목사
(전화 : 010-8890-3353)    주소 : 33204 충남 부여군 옥산면 홍연로26번길 11-7

COPYRIGHT(C) 2021 ALL RIGHTS RESERVED. Provided by 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