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돌교회 개척이야기
흰돌교회는 현재 담임목사인 엄기수 목사와 창립 초기부터 이어 온 오랜 인연이 있다. 천안지역에 있는 엄 목사의 동생(엄기덕 권사)가족과 몇몇 성도들을 중심으로 교회개척을 위해 기도해 오다 2005년 4월 3일, 쌍용동 상가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창립되었기 때문이다. 얼마동안은 성환읍 우신교회에 시무하고 있던 엄 목사가 흰돌교회의 지도목사가 되어 주일오후 5시에 예배를 인도했고 그 해 8월 21일에 신대원 졸업을 앞둔 백종국 전도사가 부임하여 흰돌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다. 목회자 부임과 함께 2005년 12월, 천안시 두정동 상가로 예배처를 옮기고 그곳에서 2006년 1월 17일 창립예배를 드렸다. 교회는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하여 등록교인이 15명을 넘었고 2006년 5월 21일 노회의 허락을 받아 교회 설립예배를 드렸다. 오랫동안 교회 개척을 위해 끊임없이 올린 기도가 열매를 맺은 것이다.
백 전도사는 2006년 2월, 두정동 상가교회 예배당에서 결혼을 하고, 음악전공자인 그의 아내와 함께 찬양을 통한 선교에 집중했다. 교회가 들어선 건물 3층에 “흰돌 음악학원”을 개원하여 그 지역의 다음세대에게 다양한 악기 연주를 가르치면서 찬양을 통한 선교사역에 힘을 쏟았다. 지금도 흰돌교회의 예배는 찬양의 풍성한 은혜가 흘러넘친다. 개척 초기부터 시작된 신령한 찬양의 영성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백전도사가 목회하는 동안 새로 등록한 나성국 성도는 흰돌 교회의 첫 시무장로가 되어 지금까지 교회를 사랑으로 섬기고 있는 흰돌교회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백 전도사는 흰돌교회를 개척한 첫 목회자로 그의 젊음을 다해 교회를 섬겼고 교회의 든든한 초석을 놓고 2012년 1월 새로운 사역을 위해 교회를 떠났다.

두정동 상가교회 대예배 후 정상희 인도선교사가족과 함께
‘흰 돌’과 ‘흰 돌 교회’
초대교회 시대에 흰 돌(계2:17)은 노예를 해방시킬 때, 주인이 이마에 남아있는 노예의 낙인을 불식시키고 자유인임을 증명해주기 위해 주는 징표였다고 한다. 그 흰 돌에는 자유를 얻은 자의 이름을 새겼다. 또한 재판장은 무죄판결을 받은 피고에게 무죄를 증명하는 표로 피고의 이름을 새긴 흰 돌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흰 돌은 세상의 유혹을 이기고 고난과 시험에서 승리한 자들, 온전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주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표식이다.
흰돌교회는 그 이름처럼 처음부터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을 이기는 온전한 성도, 말씀대로 순종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길을 소망했다. 이미 든든하게 세워진 교회에 들어가기 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를 원했고, 목회자에 대한 의존적인 신앙이 아니라 목회자와 협력하여 함께 주의 사역을 이루어 가는 교회가 되기를 원했다. 첫 목회자가 새로운 사역지로 떠났을 때, 흰돌교회 성도들은 못내 아쉬운 마음을 품으면서도 새 목회자가 부임하기까지(2012.1-2016.3) 4년이 넘는 시간을 흔들림 없이 교회를 지켰다. 물론 그 기간 동안 흰돌교회의 당회장으로 교회의 영적 멘토처럼 격려와 힘을 북돋으며 매주 오후 5시에 예배를 인도해준 엄 목사의 헌신이 큰 힘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엄 목사 자신이 섬기는 우신교회에 모든 힘을 다 쏟고 남은 시간인, 주일 오후 5시에 단 한 번 인도해주는 예배 하나로 4년여 기간을 변함없이 교회를 지켜온 것은 흰돌교회 성도들의 믿음의 크기를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그 긴 시간을 변함없이 교회를 지켜왔을 뿐 아니라 선교의 지평을 열어 세계선교의 문을 열어간 것이다. 목회자가 없는 기간에 주일에 들어오는 헌금의 대부분을 우리보다 더 어려운 교회들을 돕는 해외 선교에 쏟았다. 그리고 목회자 없이 빈들에 서있었던 기간을 선교현장에서 일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며 그 감격가운데 살았다.
흰돌교회의 새 출발
2016년 3월, 임시당회장이었던 엄기수 목사가 32년 동안 시무했던 우신교회를 떠나 흰돌교회 전도목사로 부임하면서 비로소 흰돌교회의 4년여 동안의 오랜 광야생활을 끝냈다. 그리고 교회는 다시 더 뜨거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주일 오후에 드리던 예배가 주일 오전에 드리게 되었고 주일 오후, 수요예배가 복원되고 새벽기도회의 불이 환히 밝혀졌다. 그리고 성도들을 보호하고 인도하며 믿음을 세워주는 담임 목사의 목양이 시작되었다. 오랫동안 엄 목사와 한 가족처럼 친밀한 믿음의 교제가운데 있었던 김흥수 집사내외가 새로운 흰돌교회 사역에 함께해 주었다. 교회를 섬기고 목자를 도울 일꾼을 세웠다. 2017년 11월, 나성국 집사를 장로로 임직했고 흰돌교회의 첫 당회가 구성되었다. 나성국 장로는 흰돌교회의 개척 초기부터 백 전도사를 도와 교회를 신실하게 섬겨 온 충성된 일꾼이다.

흰돌교회 야외예배(유관순기념관)
세부한인교회와의 협력선교사역
엄 목사가 흰돌교회의 담임목사가 되면서 필리핀 세부지역에서 열정적으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는 세부한인교회와 선교협력(partnership)을 맺고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선교를 시작했다. 세부한인교회가 그 지역에 개척한 교회만 12처가 넘는다. 교회는 12교회를 여러 파트로 나누어 장로들로 하여금 꾸준히 교회사역을 지원하고 관리한다. 흰돌교회는 세부한인교회가 개척한 3교회를 관리 지원하는 김낙중 장로와 선교협력을 하고 있다. 예배당을 협력해서 세워주는 일, 현지목회자 생활비 일부를 지급하는 일, 교회가 위치한 마을의 화장실과 목욕시설을 만들어 주는 일, 그리고 현지 교회를 교인들과 함께 방문해서 상호 교류를 갖는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흰돌교회는 정상희 인도선교사를 지원하기 시작하여 오랫동안 선교적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흰돌교회가 세운 원칙이 있다. 그것은 교회시설이나 건축을 위한 재정적립을 금하고 그해의 재정을 남김없이 선교에 투자한다는 원칙이다. 엄 목사는 이를 “빵(0)원 목회”라 불렀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아무 대책이 없었고 다만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을 선교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무 대책 없는 “빵(0)원 목회”에 주의 은혜를 부어주셨다.

필리핀 세부한인교회선교 – 좌)영광교회(나가지역),
중)차이니스세미터리(중국인무덤에 거주하는 빈민)선교, 우) 예수소망교회(과달루페지역)
십자가교회와 흰돌교회와의 합병
2020년은 흰돌교회에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차고 넘치는 한해였다. 그동안 교회의 초대 장로로 헌신했던 나성국 장로가 사업상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로 인해 교회를 섬기는 일이 불가능해지자 사임서를 제출했고 교회는 그 뒤를 이어 교회를 섬길 일꾼으로 두 장로를 장립했다. 2020년 11월 8일, 담임목사 곁에서 모든 일을 늘 함께 감당해 온 김흥수 장로와 헌신된 일꾼 유덕형 장로를 함께 임직한 것이다.
더욱 감사한 일은 선교 외에는 교회의 미래를 위한 대책이 전혀 없었던 교회에 “교회합병”의 새 일이 예비 되어 있었다. 십자가교회 김정옥 목사는 2021년 정년은퇴를 하면서 그의 평생을 던져 건축한 교회에 대한 권한을 포기하고 아무 조건 없이 흰돌교회에 인계하겠다고 했다. 다만 십자가교회의 십자가신앙과 정신을 계승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회 상황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제안에 모두가 놀랐다. 평생의 목회를 다 마치고 은퇴하면서 자신의 노년을 위해 그 어떤 요구나 조건도 달지 않고 자신의 전부와 같은 예배당을 온전히 인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발로 관공서를 뛰어다니며 교회에 관한 소유권 이전 절차를 명확하게 다 마쳐 놓았다.
흰돌교회 당회는 십자가교회 김 목사의 제안을 놓고 깊이 숙고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그 순전한 희생적 제안을 감사함으로 받으면서 두 가지를 결의했다. 하나는 교회 이름을 “십자가교회”로 하여 십자가교회의 “주님을 향한 순교적 신앙을 계승”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은퇴하는 김정옥 목사를 합병하는 “십자가교회의 원로목사로 추대”하여 그의 평생의 목회사역을 합병한 십자가교회의 공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흰돌교회 당회는 새롭게 합병하는 십자가교회 원로목사인 김정옥 목사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한 은퇴 찬하비를 모아드리기로 했다. 교회가 하나 되는 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음에 감사한다. 교회 합병이 이런 감동과 은혜의 스토리로 써질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쁘다.

장로임직행사를 마치고 – 흰돌교회 당회원과 함께
십자가교회의 십자가이야기
두 교회가 합병한 “십자가교회”의 대예배실은 원형으로 되어있고 그 벽은 십자가를 진열할 수 있는 수납형 벽장구조로 되어있어서 강단을 제외하고는 모든 벽마다 세계 각국의 십자가, 다양한 형태의 십자가가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김정옥 목사가 주님을 만나고 십자가 은혜가운데 사는 삶이 감격스러워 하나, 둘 십자가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십자가를 수집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십자가를 건네주는 분들, 성지순례나 해외여행을 다녀 온 지인들이 사다 준 십자가가 모아져 개인이 소장하기에 어려울 만큼 그 수가 많아졌다. 마침 교회를 개척하고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김 목사는 그동안 수집한 십자가를 교회에 기증했고 교회는 대예배실을 십자를 전시할 공간으로 꾸몄다. 그래서 십자가교회의 대예배실은 총 100여점의 십자가가 진열되어 있는 작은 십자가 전시관이 되었다.

십자가교회 대예배실은 강단을 제외한 모든 벽면이 다양한 십자가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되어있다
십자가로 가득한 십자가교회 예배당에 들어 온 사람들은 누구나 십자가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숨 쉬고 기도하고 찬송하며 예배한다. 2021년 3월, 그동안 온전히 선교하는 교회로서 존재해 왔던 ‘흰돌 교회’는 십자가교회 예배실에서 십자가영성을 계승한 교회가 되어 예배드리기 시작했다. 이제 두 교회는 새로운 십자가교회로 하나 되어 주의 십자가상이 병풍처럼 들러 선 예배당에서 더욱 뜨겁게 주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세워져가려 한다.